누구나 배달앱을 만들 수 있다면

누구나 배달앱을 만들 수 있다면


오픈소스와 분산 시스템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균형


안녕하세요. 초하루살이입니다.
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작은 존재로서,
짧은 지식과 제한된 경험을 바탕으로
지금 이 시대의 플랫폼 구조와 기술 생태계에 대해
조심스럽게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.


독점의 무게를 체감하며

배달앱, 검색 서비스, 결제 플랫폼 등
편리한 기술은 삶을 더 쉽게 만들어줍니다.
하지만 어느 순간, 그 편리함이
“이거 말고는 대안이 없다”는 감각으로 바뀌면,
사용자와 사업자는 구조에 종속되기 시작합니다.

예컨대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처럼
시장의 힘이 한 쪽으로 쏠릴 때,
우리는 선택할 수 없음에서 오는 무력감을 느낍니다.
이것이 독점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


작은 상상: 누구나 배달앱을 만들 수 있다면?

만약 누구나 배달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,
시장은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?

  • 프랜차이즈는 자체 앱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.
  • 소상공인은 오픈소스 기반의 SaaS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,
  • 개발자는 다양한 템플릿과 API로
    지역 기반 배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.

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앱들이
과거의 블로그 메타 서비스처럼
하나의 메타 플랫폼을 통해 연결된다면,
사용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.

결과적으로,
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‘대안이 존재하는 시장’
형성될 가능성이 생깁니다.


기술적 기반: 오픈소스와 분산 시스템

오픈소스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,
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기술적 토양입니다.


분산 시스템은 하나의 중심 없이
여러 주체가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가능하게 합니다.

이 둘이 결합하면,
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지 않더라도
“누구나 만들 수 있다”는 가능성 그 자체가
기존 플랫폼을 견제하는 효과
를 낼 수 있습니다.


국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?

기술은 민간이 만들 수 있습니다.
하지만 그 기술이 누구에게나 열린 구조로 유지되기 위해서는
국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몇 가지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.

  • 공공성을 갖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지원
  • 공공 목적용 오픈소스 라이선스 제도 마련
  • 오픈소스를 활용한 사업자에 대한 보증 시스템
    (공탁금, 보증보험 등으로 사용자 신뢰 확보)
  • 공공 API 및 데이터 연동을 위한 기술 인프라 제공

이런 역할은 기술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,
다양한 시도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입니다.


AI 시대에는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

중앙 집중형 플랫폼에 데이터와 기술이 집중될수록
AI의 판단 또한 특정 방향으로 편향될 위험이 있습니다.

오픈소스와 분산 시스템은
이 다양성과 균형을 지켜줄 수 있는
작지만 의미 있는 기술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.


마무리하며

이런 구조가 현실화된다면,
저는 그 안에서 청년들이
기술을 활용해 쉽게 창업하고,
작은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는 여건
이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.

누군가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
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,


누군가는 오픈소스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
창업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.

국가는 그런 시도들을
단지 ‘성과’로 평가하기보다,
기회의 확대와 생태계의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
투자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역할
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

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,
기술과 구조 자체가
공정하게 설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
입니다.

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,
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구조.
그런 시스템이 존재한다면,
기술은 독점이 아니라 균형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.
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— 초하루살이